인생은 케익 같아서 기쁨을 나눠 줄 누군가가 필요할지 몰라
쟈코비플래닛 - POWDER
엊그제 생일을 맞았다. 송구스러운 축하에 둘러싸이는 날. 사교적인 동시에 소극적인 면이 있는 (스스로 보기에도) 복잡스러운 구석이 있는 나로서는 "태어나줘서 고마워." 라는 말을 듣는 일이 어색하다. 사랑한다는 말처럼 느껴져서. (사랑한다는 말도 잘 못하는 나로서는 어쨌거나 두 말 모두 산뜻한 고마움보다는 눈이 번뜩 뜨일 만한 말이다.)
그러나 늘 예외는 존재한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라는 말을 스스럼 없이 전하고 받는 이가 나에게는 있다. 한 케이크 위에 꽂혀진 촛불을 서른 번이나 함께 나누어 끈 사람. 모든 관계가 깨어져 외로운 시기를 보낼 때도 언제나 반 발자국 옆에 나란히 앉아서 녹아내리는 촛농을 함께 바라보는 사람. 30년 전, 3분이라는 짧은 세월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세상을 선물 받고 거기에 하나 더 서로를 선물받은 언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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