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10' 6월 1주차 #97

🚛 1972년 부품을 교체 지속해 사용하며 살아가는 주거 공간으로서 일본 근대 건축의 거장 쿠로카와 키쇼가 선보였던 캡슐 유닛의 집합체, '긴자 나가긴 캡슐 타워.' 하지만 세월과 함께 시설이 노후한 반면 그에 반해 건축 기술은  발전하지 못한 탓애 해체가 결정, 일부는 복원 후 다양한 방식으로서의 활용이 되어있는 바로 그 건축인데요. 그러고보면 저희 레터에서도 이에 관해 여러 번 이야기했으니 쿠로카와 씨의 '변화하며 계속 살아간다'는 이상은, 맥락은 좀 달라도 실현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얼마 전에는 영화 제작사 '쇼치쿠'가 문화 복합 시설로서 'SHUTL'를 캡슐을 개조 오픈했고, 이번엔 그 캡슐 한 동이 무려 도로를 달리는 '차'가 되었어요. 말 그대로 직사각형 모양의 캡슐을 차체로, 그에 바퀴를 달아 실제로 달리는 캡슐이 되어버린 이야기인데요. 이름도 '움직이는 나카킨 캡슐'로 지었고, 지난 열린 공개 이벤트에선 긴자에서 무려 3백km가 떨어진 나가노시(名古屋市で)까지 18일에 걸쳐 달려(물론 견인차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해요) 등장, 첫 주행을 마치기도 했어요.

그에  더해 차가 출시되고 도로를 운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차검, 자동차계속검사(自動車継続検査)'까지 마쳐 넘버 플레이트도 달았다 하는데요. 이거 정말 진심인 거겠죠. 길이 4m 곱하기 너비  2.7m. 폭이 보통 버스보다도 넓은 구조이고, 하지만 무게가 2.5톤이나 돼 개조에 꽤나 애를 먹었다 해요. 이 캡슐을 차로 만들자고 생각, 실행한 건 각종 금고를 비롯 수납 관련 도구를 제작하는 '모노오키 요도코우(物置のヨドコウ). 지난 해 오피스 가구 브랜드 'YODOKO+' 런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쿠로카와 키쇼 사무소에서 일했던 건축가 스즈키 토시히코 씨를 만나며 성사된 일이라 해요. 그리고 이 차가 되어버린 캡슐 주택, 내부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로운데요. 먼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내벽의 석면과 철골의 일부를 제거하고, 그렇게 2톤. 동시에 천장은 오픈, 유닛 바스 욕조도 덜어냈어요. 그리고는 약 10평 남짓 공간에 맞는 가구들을 채웠다 하는데요. 그렇게 다시 2.6톤. 하지만 문제인 건 버스보다도 넓은 너비 탓에 일본 도로 교통법 운행 가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처지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