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하얏트+카지노’가 트래블 버블을 만나면?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입니다. :)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3249.30) 재등정을 노리고 있습니다. 신기록를 세우는 거니 반응이 뜨거울 만도 한데 시장은 의외로 차분합니다. 연초와는 분위기가 좀 다른데요. 실제로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원 수준으로 오가는 사람마다 주식! 주식! 노래를 불렀던 1월보다는 10조원가량 적습니다. 반도체면 반도체, 자동차면 자동차 딱히 시장을 주도한다고 볼 만한 업종이 눈에 안 띄는 것도 특이하네요.

물론 신나게 달린 업종도 있었지요. 여행업! 대표적으로 하나투어는 한달 새 주가가 40% 이상 상승. 다른 여행업체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하나투어는 지난 3월 초 앤츠랩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리 밝은 전망을 하진 않았는데요. (개미 두 마리!!)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지만 주가가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도 너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죠. 그러면서도 ‘여행 제한만 풀리면 바로 떠난다는 응축된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짚었는데 투자자들은 후자에 더 힘을 싣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신 파워가 정말 대단하네요.

업계에 따뜻한 바람이 불자 이스타항공 인수 경쟁도 치열해졌는데요. 3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 하림그룹 팬오션과 쌍방울그룹 광림, 여러 사모펀드가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예상보다 몸값이 높아질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 새 주인이 누가될 지 궁금하네요.

겸사겸사 오늘은 여행업종 기대주 하나 뽑아봤습니다. 롯데관광개발입니다.

제주도 새 랜드마크, 카지노 개장에 들뜬다, 롯데관광개발

·제주도 최고층, 시내 복합리조트 강점 부각
·홈쇼핑 완판 행진에 호텔만으로 손익분기점 기대
·6월 문 여는 외국인 카지노…내년부턴 흑자 전환 유력

길었던 코로나의 늪.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할 조짐입니다. 아직은 국내, 특히 제주도에 쏠리고 있습니다. 제주도 입도객은 4월과 5월 이미 평년 수준인 100만명대를 회복! ‘여기저기 찾다 그냥 제주도 간다’는 말 실감이 나네요. 덕분에 호텔업계는 활짝 웃고 있다네요. 올해 문을 연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연이은 완판 신기록을 세우며 홈쇼핑에서만 무려 5만개의 객실을 판매!! 오늘은 드림타워 운영사 롯데관광개발을 공부합니다.

제주시의 중심인 노형오거리에 있는 드림타워는 169m, 38층 규모의 복합리조트입니다. 2008년 개발 계획 초안이 나왔는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제주도 건축물 고도제한(55m)을 초과해 특혜 논란이 있었던 데다 교통 체증, 일조권 침해 등 주민의 반발도 거셌던 탓. 계획을 변경(56층→38층)하고, 여러 차례 공사가 연기된 끝에 지난해 완공, 12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개발 단계에서 또 하나의 논란거리는 중국 자본. 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최대 부동산 회사 녹지그룹이 함께 지었습니다. 시공사도 중국회사라 좀 시끄러웠죠. 개발에 참여했지만 현재는 롯데관광개발이 100% 독자적으로 운영합니다. 녹지그룹이 소유했던 호텔 850실은 이미 개인 투자자에게 분양(이걸 롯데관광개발이 다시 장기임대하는 방식). 나머지 호텔 750실과 카지노 등 부대시설은 롯데관광개발이 직접 소유하고 있습니다. 호텔 운영은 하얏트가!!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부인은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여동생입니다. 이런 이유로 1970년대부터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롯데그룹과는 지분 관계가 전혀 없는 회사죠.

롯데관광개발은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했다가 2013년 법정관리에 내몰린 아픈 상처가 있습니다. 진짜 회사 문 닫을 뻔했죠. 그 와중에도 끝까지 붙들었던 게 바로 드림타워 개발입니다. 사실상 회사의 명운이 걸려 있는 사업이죠. 아예 본사까지 제주로 이전.

난관을 거쳐 겨우 문을 열었는데 일단 출발이 좋습니다. 현재 타워1(750실)만 문을 연 상태인데 호텔 가동률(OCC)은 1월 19%에서 3월 34%까지 증가. 1분기 총 판매 객실 수는 2만3000개 수준인데 홈쇼핑 완판 사례 등을 고려하면 2분기엔 최소 5만개를 넘어설 거로 보입니다. 객실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좋은 F&B(먹고 마시는)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추세.

물론 실적만 보면 여전히 적자 중. 1분기 매출은 122억원, 적자는 378억원이었습니다. 1분기 영업비용이 500억원 수준이었으니 분기 매출이 500억원 정도는 돼야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는 뜻. 현 추세라면 7~8월 성수기를 포함한 3분기엔 판매 객실 수가 9만개까지 증가할 거로 보입니다. 호텔만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는 거죠. 7월 예약만 해도 이미 타워1만으로는 부족. 조만간 타워2(850실)도 문을 열 계획입니다.

진짜 기대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카지노!! 아직 시작도 안했죠. 롯데관광개발은 2018년 파라다이스그룹이 제주 롯데호텔에서 운영하던 카지노를 인수했는데 이를 드림타워 내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얼마 전 제주도의 최종 허가를 받았고, 6월 문을 열 계획이죠. 전보다 규모(5367㎡)가 4.5배 커졌는데 국내 외국인 전용카지노 중 세 번째로 큰 규모!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드림타워 카지노 매출을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합니다. 내년부터는 5000억원대로 성장하리란 전망입니다. 회사 측은 GKL이나 파라다이스, 제주 신화월드 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4000억원~1조원 사이의 연간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통상 카지노의 영업이익률은 20~30% 정도. 카지노는 VIP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숙박이나 F&B, 항공권 등을 포함해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복합리조트는 분명한 강점이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이 특히 자신감을 보이는 건 호텔과 기타 시설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호텔 등을 임대해 쓰는 카지노보다 수익성이 좋다는 거지요.

일단 올해까지 3년 연속 적자는 유력. 하지만 카지노 개장과 맞물려 올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이 시작될 거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도 매력적! 드림타워는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 공항에서 매우 가까운 복합리조트란 점에서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대감이 커지면서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최근 한달 새 30% 이상 상승!

하지만 관광업만큼 변수 많은 산업이 없습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 정도가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습니다. 또 지금은 제주도 이외의 대안이 마땅치 않지만, 코로나 이후 폭발한 수요가 제주가 아닌 해외로 향한다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죠.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이도 주의 깊게 살펴야겠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2022년 6월엔 웃고 있을 것.

저출산, 아주 무서운 겁니다

중국이 셋째 자녀 출산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2016년 두 자녀까지 출산을 허용하기로 산아 제한을 완화한 지 5년 만(한 자녀 정책은 1978년)입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178만명! 단연 세계 1위고, 엄청난 숫자지만 증가 속도는 확 줄었습니다. 출생자 수가 4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1200만명에 그쳤다(?)는 군요.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2029년 14억42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 2065년엔 1990년대 수준인 12억명대로 줄어들 거랍니다. 사람들은 갈수록 오래 사는데 태어나는 아이는 적으니 고령화 속도도 빨라집니다.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10년 전보다 5.44% 증가!

셋째 자녀 허용 소식에 장난감, 분유업체 등의 주가가 급등! 중국이 둘째 출산을 허용한 첫 해인 2016년 출생자 수는 1700만명까지 증가했는데, 그 다음해부터는 이전 수준으로 복귀. 지난해 중국 웨이보가 ‘출산 제한이 없어지면 얼마나 많은 자녀를 갖겠느냐’고 설문을 했는데 ‘3명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은 3.5%에 그쳤다는 군요. 둘째도 안 낳는데 셋째를 낳아도 된다고 한 셈이니 효과는 의문.

남의 나라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4명. OECD 회원국 중 압도적인 꼴찌!! 심지어 지난해엔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눈에 확 띄지 않아 그렇지, 저출산은 무서운 겁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많다가 적어지는게 걱정스럽습니다. 낮은 출산율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연결되는데 돈 버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건 세금 낼 사람 적어진다는 뜻입니다. 남은 사람이 세금을 더 내는 수밖에. 아니면 정부가 빚을 지거나. 게다가 저출산은 필연적으로 인구의 고령화를 초래하죠. 젊은 사람의 부양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

소비 시장도 위축됩니다. 구매자가 100만명인 시장과 50만명인 시장은 완전히 다르지요. 기업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팔아도 살 사람이 적으면 영업이익이 줄고, 좋은 일자리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처럼 산아제한 쓰던 게 1970년대. 학계에서 저출산 경고를 시작한 게 1990년대 중반. 정부가 팔 걷고 나선 게 2000년대 중반. 그 뒤로 관련 예산만 200조원 넘게 썼는데 방향을 틀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어렵단 얘기. 취업 불안, 만혼, 부동산 가격, 소득 불안정, 근로 환경 등 저출산과 엮인 과제만 수십 가지. 쉬울 리가 없죠.

앞으론 좀 다를까요? “결혼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 건 인간 기본권 문제인데 그 원인을 치료해야지 결과(출산율)만 보면 안 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 말에 답은 있는 거 같습니다만.

by. 앤츠랩

Feat. 묘하게 달라진 톤. 스멀스멀 다가오는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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