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2023.03.18 | 조회 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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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에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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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길을 잃어 우리도 길을 잃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들은 자라서 술잔에 잠겨버렸고요. 한 어르신께 들었던 시니컬한 말씀이 다 맞았습니다. "세상은 언제까지나 파란만장하지 않으니, 스스로를 잘 지킬 수 있어야 해." 

낭만을 쫓던 새가 하늘에서 떨어졌습니다. 아니, 스스로 내려갔습니다. 유칼립투스를 입에 문 채 연보랏빛 하늘을 상상하던 순수한 새의 모험은 그날로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새는 자신이 모험하며 보았던 모든 것들을 후손들에게 밝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아이들이 열망하는 그것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그들의 실망에 찬 얼굴을 볼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죠. 새는 고뇌에 빠져 괴로워하다 그만 방문을 걸어 잠가버렸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리란 무책임한 결단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더 나은 비상을 위해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으려 한 것입니다. 다른 이들과의 소통이 꼭 정답이 될 순 없으니까요. 고독은 해롭지만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한 고독도 있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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