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세이

휴 골드윈 리비에르_에덴의 동산(1901)

계약 연애 _ 전애희

2024.04.09 | 조회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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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까뮤

그림과 글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휴 골드윈 리비에르(1860-1956)
휴 골드윈 리비에르(1860-1956)

# 새벽 공기

이른 새벽 내린 비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영롱한 방울이 되어 맺혀있고, 거리는 안개로 자욱하다. 밤새도록 함께 한 연인은 새벽공기와 함께 일상으로 돌아온다. 공원 밖에는 새벽마차가 대기하고 있다. 헤어짐이 아쉬운 그들은 공원을 한 바퀴 더 산책한다. 헤어지는 순간에도 그들은 아쉬움에 뒤엉켜 손을 놓지 못한다. 밤새도록 해도 끝나지 않는 그들만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밝게 빛나는 그녀의 얼굴, 그 얼굴을 바라보는 그녀 표정이 무척 궁금해지는 휴 골드위 리비에르의 <에덴의 정원>은 영화의 한 장면 같다.

# 계약 연애

한 달간의 계약 연애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기만을 바라보던 앨빈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잠시 그녀의 마음 한켠에 넣어두고 세상이 활보했다. 한 달 하고 보름 뒤에 고향을 떠나야 하는 엘빈의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새로운 도시로 옮겨 첫 직장생활을 시작해야하는 그는 ‘사랑하는 그녀를 더 이상 볼 수 없으면 어떡하지?’하는 고민의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그녀에게 고백을 결심했다. 7년 동안 몇 차례의 고백은 매번 그에게 쓰디쓴 아픔으로 되돌아왔기에, 이번에는 다른 전략으로 '한 달 계약 연애'를 제안했다. 그녀는 7년 동안 변함없이 아껴주는 그의 마음이 고맙기에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허락했다.

이렇게 시작된 계약 연애, 엘빈과 제니에게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생겼다. 시작하는 다른 연인들처럼 서로에 대한 뭐든게 새로웠다. 퇴근 후 시끌벅적한 장소에서의 만남만 있었던 그들에게 이제 둘만의 시간이 생겼다. 어색했다. 햇살이 가득한 시간의 만남이 많이 어색했다. 어색했던 그 시간도 어느새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내가 손금을 잘 보는데, 손금 봐줄까?”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손금도 볼 줄 알아?” 이야기하며 손을 건냈다.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본다. 서로 만났던 시간은 길었지만 손은 처음 잡아봤다. 이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가 바람처럼 지나갔다.

# 우리만의 에덴 정원

나는 풋풋했던 20대 중반으로 돌아가, 나의 연애 시절을 떠올렸다. 그리고 지금 내 옆에 있는 나의 반쪽, 나의 사랑을 잠시 바라보았다. 여전히 사랑스럽고, 고마운 사람이다. 마음은 언제나 그대로 인듯하지만, 점점 나이 들어가며 달라지는 건강과 젊음이 무척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 골드윈 리비에르의 <에덴의 정원>을 다시 바라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에덴의 정원'은 화사하고 행복이 넘치는 곳인데, 휴 골드윈 리비에르는 흐릿한 배경의 작품에 '에덴의 정원'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생각하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유레카~! 나는 '에덴의 정원'을 찾았다.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환한 얼굴과 눈빛이 바로 '에덴의 정원'이었다. 사랑으로 가득한 풍요로운 에덴의 정원이다. 언제나 내편을 들어주는 남편과 함께 주변 환경에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꿈꿔본다. 우리만의 에덴 정원을 꿈꿔본다.

현재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하며 도서관에서 독서지도사로 독서연계, 창의융합독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림책과 그림은 예술이라는 한 장르! 예술을 매개체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소통하는 삶을 꿈꾸며, 내 삶에 들어온 예술을 글로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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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애희

현재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하며 도서관에서 독서지도사로 독서연계, 창의융합독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림책과 그림은 예술이라는 한 장르! 예술을 매개체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소통하는 삶을 꿈꾸며, 내 삶에 들어온 예술을 글로 담고 싶습니다.

블로그 : 도슨트 전애희의 뚤레뚤레 세상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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