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단 한 번의 여름을 위해서, 실패 그리고 희망이 남긴 것

그러고보면 고양이도 좋아하고 라멘도 즐겨먹는 편에 오사카라면 늘 뙤약볕 여름을 떠올리는 사람이지만, 이 셋을 다 모아보면 인류 모두의 여름을 구원할 수 있는 걸까요. 뒤늦게 뜻밖에 엉뚱한 소리를 시작한 기분이 다분하지만, 세상은 좀처럼 계획대로도 기대했던 것처럼 돌아가지 않는 마당에 필요한 건 상상도 어려울 엉뚱한 내일의 시작일지도 모르겠어요. 그야말로 레터 시작 이래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록 휴가 기간을 가져버렸는데요, 구독자님 그동안 무사한가요? 사실 레터라는 게 제게는 뉴스의 전달만큼 당시의 저의 이러저런 제반 상황들, 기분이거나 몸의 상태, 더불어 주변 환경의 사정까지 관계하는지라, 올 여름 제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금까지의 여름이란 늘, 어딘가 수상한 SF 명작 로버트 하이날인의 '여름으로 가는 문'과 같은, 어딘가에서 시작해 어쩌다 끝나있는 그래서 무언가 이세계를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느끼면서도 올해는 유독 그게 좀 더 리얼했달까요. 도저히 생각지 못한 일들이 어느새 곁에서 나의 하루가 되어가는 것들을 바라보며 어쩌면 이제야 세상의 여름을 알아버렸는지 모르겠단 생각을 하기도 해요. 구독자님, 여름 새삼 무엇인가요? 그리고 아마도 비슷한 계절이 지나갔을지 모를 오사카에서 오는 8월 30일 좀 별난 라면 가게가 오픈을 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