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목요일에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놀라운데요.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만 오미크론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는 우리 턱 앞에서 호시탐탐 틈을 노립니다. 구독자 여러분 모두 꼭꼭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1월 말에 제주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찜찜했어요. 왜냐면 목이 계속 부어 있었고 침을 삼키는 게 불편했거든요. 갑자기 목이 부을 만큼 피로한 일도 없었고 평소 목이 잘 붓지 않는 터라 걱정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2주가 지나도 계속 목이 아팠습니다. 열이나 기침은 없었거든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오미크론 증상에 인후통이 있더라고요. 혹시나 해 병원에 갔어요. 다행히 병원에서는 구내염이라며 약을 처방해주었고 코로나 검사를 권하지 않았기에 굳이 받지 않았습니다.
약을 먹고 난 후 목은 가라앉았는데 3~4일 지난 후 속이 좋지 않았습니다. 점점 불안해지더군요. 다시 검색해보니 오미크론 무증상 환자의 증상에 인후통 - 설사 - 오한 - 구토 - 두통의 내용이 있더라고요. 그때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을 걸 하는 후회가 몰려왔습니다.(항상 지나고 후회를 ㅠㅠ) 제가 간 이비인후과가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는 호흡기 클리닉이었어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으로 가득했기에 진료를 위해서도 1시간 정도 기다렸거든요. 또 병원에 가서 기다릴 생각을 하니 답답했어요. 갑자기 바뀐 검사 방법 때문에 병원은 더 분주했죠.
2달 전에 선제적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회사의 권고로 처음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요. 도대체 선제적 코로나 검사는 뭔지,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곳을 인터넷에서 찾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직접 여러 사이트를 검색하고 경험한 내용을 정리하여 "선제적 코로나 검사 - 코로나 임시선별검사소 이용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블로그에 발행했어요.
최근 검사 방법이 변경되어 어떤 검사를 어디서 받아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검사 방법이 어떻게 다른지 한참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이참에 또 정리해봤습니다.(영어 약어를 보면 그 풀네임이 궁금한 제 성격 탓) 코로나 검사에는 두 종류가 있고 아래에 제 경험을 더했습니다. 참고로 일반군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1) 신속항원검사 (RAT, Rapid Antigen Test): 약국, 인터넷, 편의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여 직접 사용하거나 지정된 호흡기 클리닉에서 진료비만 내고 받을 수 있어요. 면봉을 콧구멍 안쪽에 넣어 묻힌 검체추출액으로 검사하는 방식입니다. 코를 몇 번이나 찔렸다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검사법이어요. 15분에서 30분 이내로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제각각 신속항원검사, RAT, 자가검사, 코 쑤시기 등으로 말하니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다 같은 검사법입니다. 저희 부모님처럼 연세 드신 분들은 얼마나 어려우실지 염려되더라고요.
2) 유전자증폭검사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의심 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 가검물에서 RNA를 채취해 진짜 환자의 RNA와 비교해 일정 비율 이상 일치하면 양성으로 판정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침이나 가래라고는 하지만 면봉을 입 안 혀 아래로 넣어 침을 묻히고 콧속 검체추출액도 같이 사용하더군요. 정교한 검사인 만큼 시간이 걸립니다. 하루 지나서 결과를 받았어요. PCR은 비용도 많이 들고 과한 느낌이 있으니 선제적으로 사용하기엔 신속항원검사가 적합합니다.
그러므로 제가 2달 전에 받은 건 신속항원검사였습니다. 그게 뭔지도 모르고 받았네요. 또 검사를 받아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되었는데, 그보다 먼저 다가온 걱정이 있었습니다.
'만일 코로나 확진자가 된다면 어떡하지?'
코로나 확진자가 되면 지원금도 받고 유급 휴가도 받는다고 친구가 알려줘도 검색해봤는데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고요. 대충 살펴보니 직장인은 둘 중 하나만 받는다는데 그런 건 확진 판정이 나면 찾아봐야지 라는 생각에 우선순위에서 밀어냈고요. 더 큰 걱정이 몰려왔어요.
'당장 월요일에 매니저와 미팅이 있고 새롭게 입사하는 팀원도 있어서 이래저래 알려줘야 하는데. 유급 휴가를 받는다고 해도 일해야 할 것 같아.'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나 워크홀릭이었나봐... ㅠㅠ'
이런 이런. 코로나인지 아닌지 고민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일 걱정을 하다니요... 일단 검사를 받는 게 순서 같았어요. 결과에 따라 일을 하든지 (물론 재택입니다) 쉬든지 정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토요일 병원은 조금 한산했습니다. 문자로 빠르게 결과를 받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했습니다. 갈팡질팡 헛갈리면 행동하면 됩니다. 되든 안 되든 결과가 나오니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되죠.
'아 이제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어.'
그런데 왜 저는 며칠 후에 PCR 검사를 받았을까요?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날 저녁에 갑자기 구토하고, 오한이 났습니다. 그다음 날 아침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어요. 인터넷에서 봤던 오미크론 무증상 환자의 증상의 흐름(인후통 - 설사 - 오한 - 구토 - 두통)과 일치하더라고요. 3주 전부터 목이 아팠으니 이미 코로나에 걸렸고, 자가격리 기간까지 다 지나버려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다시 병원을 방문해서 증상을 말하고 신속항원검사와 PCR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다른 증세를 의심했죠. 여기서 퀴즈가 나갑니다. 무슨 증세였을까요? ㅎㅎ
참고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독해서 PCR로 검사하면 시체에서도 양성이 나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간이 지난 저는 PCR로 확인을 받고 싶었습니다. 코로나에 걸리고 시간이 지난 후에도 양성으로 나오는지 아닌지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기가 어려웠어요. 자가격리가 끝나고도 PCR 검사를 하면 양성이 나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별도 검사를 안 하는 것 같아요.
다행히 음성이 나왔습니다. 어제 또 사람들을 만난 일이 있어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했습니다. 이제 코로나검사는 일상이 되었네요. 여러분이 만일 코로나가 의심되는 상황에 부닥쳤고, 양성의 가능성이 의심되지만 검사 직전이라면, 뭐가 가장 걱정이 되나요? 무엇이 여러분을 잠 못 들게 하나요? What Keeps You Awake at Night? 이 질문에 답을 해보면 여러분이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롤러코스터를 타는 한 주였습니다. 어제 오후 햇살이 너무 좋았어요. 추운 날씨지만 낮에는 더울 정도로 햇살이 강한 남으로 창이 난 집에 살아요. 그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건강한 것만으로도, 워크홀릭이든 뭐든 행복합니다. 왜 사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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