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문장과장면들 뉴스, 한해의 끝에서 시작을 말하기

당신이 기다렸을 거라고 기대하고 싶은 문장과장면들의 소식들

2022.12.12 | 조회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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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과장면들

책이라는 결과보다 아름답고 치열한 여정을 나눕니다.

구독자님, 비 오는 월요일 저녁에는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모두가 미워하는 월요일이지만, 주말이 더 바쁜 문장과장면들에게 월요일은 가장 잠잠하고 여유로운 요일입니다. 구독자님이 미워하는 만큼, 문장과장면들이 이 월요일을 더 사랑하려고 합니다. 월요일에 대한 심심한 애정을 밝히며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문장과장면들의 뉴스를 전합니다.

12월, 마지막 달력의 숫자들을 지나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이 분주한 사람들 사이에서 문장과장면들은 잠잠하게 제자리를 지키며 새로운 일들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뉴스는 문장과장면들의 시작(들)입니다.

***시작(3)까지 남김없이 읽어 주세요.

 

시작(1) 우리의 첫 서포터 [시선들]이 모였습니다.

지난 11월 말, 문장과장면들의 첫 서포터즈를 모집했습니다. 홀로 출판사를 운영하며 가장 힘에 부쳤던 것은 글쓰기도 편집도 디자인도, 이밖의 어떠한 출간의 여정도 아니었어요. 깊은 사유와 끈질긴 싸움을 지나서 마침내 써낸 글과 기어코 펴낸 책을 앞에 두고서 느끼는 감정은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쁨에 가까운 것이니까요. 

작가와 편집자, 디자이너, 그리고 잡무를 보는 사람에서 번듯한(듯 보이는) 대표의 역할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가 아직은 하나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역할이랍니다. 거짓말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정말 아직까지는 모든 과정을 천천히 음미하고 이따금 허겁지겁 해내야 하는 모든 순간들이 기뻐요. 그런데 하나,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마케팅이었어요. 브랜딩은 하나의 시선과 결단으로도 충분했지만, 어렵게 어렵게 만들어 나가는 우리의 작은 세계를 알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선이 필요했거든요. 그 필요는 날마다 커졌고, 그리하여 시선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시선들. 

“배우에게는 한 명의 관객이, 뮤지션에게는 한 명의 청중이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것처럼 작가에게는 늘 한 명의 독자가 절실하며 큰 버팀목이 된다. 많은 이야기보다도 한 번의 시선과 손길이 더 무겁다. 매일 허공에서 허우적대지만, 당신의 시선이 머물 때 나는 무겁게 가라앉고 비로소 땅을 딛고 설 수 있다. (후략)”

저서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문장과장면들은 세상에 작은 빛을 전하기 위해 책을 펴냅니다.우리의 이야기는 당신의 시선만큼 깊어집니다.

문장과장면들 슬로건

서포터즈 이름을 골몰하던 중에 다시 펼쳤던 나의 오래된 책들과 우리 세계를 지탱해 주고 있는 슬로건에서 [시선들]이라는 세 글자를 발견했어요. 결국 이토록 작고 얕은 세계가 매일 조금씩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는 것은 스치지 않고 머물러 준 시선들 덕이라는 자각을 통해서, 당신들의 이름은 시선들이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모인 60여 명의 지원자들의 신청서를 읽으며 겨울의 초입에서 뜨겁게 일할 수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시선들의 역할은 문장과장면들을 제 시선을 따라서 다양하게 알리고 전하는 일이 될 것이고, 겨울의 시선들을 시작으로 봄과 여름, 가을에 새롭게 모일 시선들을 또 기대하려고 합니다. 


 

시작 (2) 영풍문고 강남점에 우리만의 세계를 펼쳤어요.

대형서점을 지나갈 때 구독자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일개 독자라면 "가서 책 한 권을 사고 올까?" 정도의 생각을 하고 말 테지만 만일 당신이 출판업에 종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거예요. 당신이 작가라면, 서점을 보고 뛰는 가슴이 순전히 반가움과 설렘만이 아니라 왠지 모를 두려움과 소외감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짐작해 봅니다. 사실 그 두려움과 소외감은 바로 제 것이었어요.

독립출판으로 시작하여 1인 출판사 문장과장면들의 문을 열기까지 많은 시간들이 있었지만 어쩐지 그 길었던 시간보다도 출판사를 시작하고 보낸 3년의 시간이 더 길게 느껴져요. 그건 아무래도 짧은 시간 내 너무 많은 감정을 경험해야 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형서점에 처음 우리 책들을 입점하던 때, 네이버 검색창에 책 이름을 수 번이나 검색하고 나서야 비로소 일과를 시작할 수 있었던 기억, 기대처럼 크지 않은 매출에 실망하고 이따금 크게 오른 순위에 밤새 잠들지 못할 만큼 들떴던 기억이 있어요. 책과 책방은 떼어놓을 수 없고 그 사이의 출판사의 마음은 늘 노심초사, 일희일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저뿐만이라면 조금 서글플 텐데요.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크든 작든 늘 같은 마음으로 사랑과 감사를 담은 기도와 함께 책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가운데, 좋은 기회가 생겨 영풍문고 강남점에 기획전을 열게 되었어요. (짝짝짝!)

영풍문고 강남점
영풍문고 강남점

연말기획전 <당신을 위한 문장과장면들> (-12/31)
도서 구매 시, 북커버 + 사인본 (소진 시까지)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던 문장과장면들의 기획 북커버들을 입히고 책을 펼쳐 사인을 해두었습니다. 번쩍거리는 표지의 책들 사이에서 문장과장면들만의 색을 담은 표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마치 사랑하는 자식의 옷차림을 한 번 두 번 신경 쓰며 고쳐 입히듯) 커버를 입히고 매대에는 단단한 폼보드를 제작했어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머금고 있는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부지런한 언어가 필요하니까요. 덕분에 설치를 끝내자마자 몇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발걸음이 모이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늦은 밤 홀로 귀가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제 몸만 한 폼포드를 안고서 만원 지하철을 탔던 때보다 빈손으로 올라탄 버스에서 더 마음이 이상했어요.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의 장면들을 그곳에서는 어떻게 바라 봐줄까? 마치 외국에 두고 온 것처럼 괜한 걱정이 되기도 했네요. 이런 저, 아직은 촌스러운 뜨내기 대표인가요.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제 걱정과는 별개로 이미 그곳에서 문장과장면들을 만나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어 기쁩니다.

연말에 다정한 선물이 필요한 당신과 당신의 곁 누군가를 위해 펼쳐놓은 우리의 세계로 오세요. 마음을 채워드릴게요.

 

시작(3) 이번주 토요일, 2년 만에 북토크를 엽니다

12월 17일 토요일, <한 뼘의 사랑에서 우리가 배운 것>이라는 이름으로 2년 만에 북토크를 엽니다. 코로나라는 좋은 변명 탓에 페어 외 북토크를 열지 못한 채 2년이 지났는데요. 올해 6월 서울국제도서전과 11월 퍼블리셔스테이블을 통해 받은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며 연말에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 릴레이북토크를 준비했습니다.

북토크에서는 1부와 2부에서 영상도 함께 볼 예정이에요.
북토크에서는 1부와 2부에서 영상도 함께 볼 예정이에요.

가랑비에게는 2년 만이지만 썸머 작가님에게는 첫 북토크가 될 <한 뼘의 사랑에서 우리가 배운 것>에서는 각각의 신작 혹은 데뷔작인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과 <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속 이야기와 비하인드를 나눕니다. 선물 같은 이야기와 함께 정말 선물도 준비했어요. 북토크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추첨을 통하여 문장과장면들의 굿즈를 차등 전원 증정하기로 했습니다.

책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문장과장면들의 다양한 굿즈를, 정말 크리스마스선물처럼 준비하고 있는 문장과장면들의 산타, 가랑비 대표를 마음껏 칭찬해 주셔도 좋을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일 현재, 좌석은 아주 조금 남아 있습니다. 늦지 않게 서둘러서 홀로, 혹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문장과장면들의 연말파티를 즐겨주시기를 바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거예요. (책을 다 읽지 않으셔도 충분히 다정하게 함께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북토크 신청하기

 

자, 문장과장면들의 시작들을 마주하고 나니 어떠신가요. 12월, 아직 남은 2022년의 꼬리에 올라타서 무엇이든 결심해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우리 끝나기 전까지는 아직 끝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오늘 남은 이 하루도 정성스럽게 잘 채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 우리의 책들. 아직 다- 읽지 않았다면 언제라도 좋으니 마지막 페이지까지, 시선을 거두지 말아주세요. '그 이야기'는 마지막 페이지와 함께 비로소 끝이 날 테니까요.

 

매주 목요일 밤,  당신의 호기심과 영감을 채워줄 <가랑비의 비밀 레터>가 발송됩니다. 따듯한 차 한 잔 대신 메마른 마음을 적셔보세요. (월 4,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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