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Bookly라는 독서기록 앱의 유료구독이 끝나서 책을 더 이상 추가로 등록하지 못해서였어.🙄 독서 시간, 속도 등을 측정해주고 그걸 이용해서 이 책은 몇 시간 더 읽으면 끝낼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주간 독서 그래프도 보여주고 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긴 해. 그런데 해외 앱이다보니 국내 책의 바코드, ISBN 코드는 인식 못해서 모두 수동으로 정보를 입력해야 되고, 책 읽다보면 타이머 켜고 끄는 것도 잊을 때가 많고 하다보니 활용도가 떨어져. 그래도 습관 만들기나 개인 데이터베이스 구축 차원에서 다시 한 번 구독해볼까하다가 내가 느끼고 있는 가치보다 구독료가 비싸다고 느껴지네. 1개월 구독료는 6천원, 1년 구독료는 24,500원이라는 걸 나에게 납득시키는 데 실패.🧵
이 앱을 쓴 이유는 내가 읽은 책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독서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그렇다면 이런 전용 앱을 쓸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그때 들었어. 내가 조금만 부지런 떨면 메모장에 .txt로 기록해놓거나 엑셀 같은 걸 써도 충분할 수 있거든. 그래서 내가 쓰고 있는 범용적인 앱은 뭐가 있을까 추려봤지.
- 일단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쓸 수 있는 것이 필수 조건.
- 전용 데이터 포맷을 갖고 있으면 호환성이 떨어지므로 탈락. 개인적으로는 .txt 포맷을 가장 선호함.
- 그렇다면 당연히 데이터 가져오기, 내보내기가 잘 돼야 하지.
-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은 예쁜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잘 정돈되어 있어야 함.
내가 쓰고 있는 앱들 중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들은,
페이퍼는 공유하기 위한 단일 문서를 만들기는 좋으나 데이터베이스화하기에는 무겁고 불편함.
드래프트는 제목대로 문서 초안을 작성하긴 좋으나 이미지, 파일 첨부 등은 불가능하고 역시 데이터베이스화는 힘듦.
그럼 결국은 롬 리서치가 남는데 요즘 가장 사랑하는 앱이어서 이걸로 결정. 이미 대부분의 자료수집과 정리는 아래 이미지처럼 이루어지고 있는데, 활용을 위한 상상력을 좀 더 발휘해보기로 했어. 단점이라면 아직 모바일 앱이 없어서 공유시트를 이용해서 기록한다든가 하는 게 불편하다는 정도.
유료 구독중인 앱들이 너무 많아서인 것도 있지만, 기록하는 앱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야. 어디에 저장해뒀는지 찾아 헤메는 건 이제 지긋지긋. 앱이 사라지면서 데이터도 함께 사라지는 것도 이제 사양하겠어.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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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쟁이
저는 옵시디언(Obsidian.md)을 주로 쓰는데요, 건강관리라든가 (쓰신 것 같은) 이런저런 기능을 추가하려면 꽤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단 말이죠? (아무래도 매일 읽는 게 아니다보니 데일리노트 템플릿에 넣기 싫기도 하고, "책" 아이템이나 책이름 문서의 백링크를 더럽히고 싶지도 않고...) 그러다보면, 이건 생각의 연결에 최적화된 앱인데 괜히 한 군데에 모든 걸 모으려는게 "에버노트적인 집착"인가 싶기도 하고 복잡해지거든요. 언제 글감 떨어지면 "나 요새는 롬리서치를 이러저러한 흐름으로 쓰고 있어" 한번 해주시는 거 어떨까요.
서울외계인
ㅎㅎ “에버노트적인 집착”이라고 하시니 느낌이 확 오네요. 말씀하신 대로 사례가 풍부하게 쌓이면 다시 한 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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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먼산
지구 돌아가는 것에 빠삭하구만! 멋지시네! 나도 강의 관련해서 앱을 만들고 싶은데 아는 것이 없어서 엄두를 못내고 있네ㅠ
서울외계인
앱 따로 만들지 말고, 다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봐. 요즘은 개인도 구독료 받으면서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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