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보기] 츠타야에서 일하는 남자, 스타벅스에서 공부하는 여자 👨🏽‍💻👩🏼‍💻

요즘, 어디서 일하고 있나요? 코로나 이후 아마 가장 실감하는 변화라고 한다면 '일'하는 장소에 대한 고민일 거에요. 자택근무가 확대되고, 와중엔 그조차 마음껏 할 수 없는 환경의 사람들도 있고, 자택에서의 근무를 허락받았다고 해도,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 집은 과연 '노동'에 적합한 환경일까 생각하게 돼요. 그래서 공유 오피스나 기존의 공부방으로 쓰였던 곳들이 나름의 활약을 하고있는 것처럼도 느껴지는데요, '일하는 환경'이란! 애초 무엇일까요? 돌연 많은 게 오리무중이 되어버린 이 도시에선, 그저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해볼 뿐이에요. 오늘은 마루에 나가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걸어놓고 노트북을 켜볼까? 뭐 이런 정도의 대안 아닌 대안 같은 것들요.

물론, 지금의 이 상황은 대다수 '하지 못함'의 연속이지만, 그 주어를 바꾸어 보면, 혹은 목적어의 자리를 이동해보면 와중에 '할 수 있음'이 보이기도 합니다. 근래 투숙객을 잃은 호텔들이 너나할 것 없이 자택 근무자를 위한 패키지 플랜같은 걸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체크인/아웃 시간을 유연한, 변동 가능 시스템으로 돌려 가격을 설정한 내용이었어요. 말하자면 호텔로 출근하고 퇴근할 수 있는 숙박 제안을 한 셈이죠. 신라스테이랄지, L７같은 체인들.

근래의 노동요, 스포티파이의 센스가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요즘이에요.

그런데 사실 일이라는 게 여행이 아닌데, 일상의 절반이기도 한데 매번 수 십만원씩 지불하며 일을 해야한다는 건, 돈을 벌기위해 돈을 써야하는, 묘한 역설의 상황이 연출되는 꼴이라 생각돼요. 이와 반대로, 혹은 비슷화게 근래 도쿄에선 정부의 지원으로 비즈니스 호텔들이 하루 5천엔, 우리돈으로 5만원 남짓으로 방 한 칸을 내주기도 했는데요. 호텔도, 일도, 산업도 아닌 일상의 관점으로 '지금의 노동, 그 자리'를 바라봐야 할 필요를, 느꼈어요.

"집은 애초 일을 위해 설계된 공간이 아니에요." -나가오카 켄메이, 그러니까 우리 탓이 아니에요.

그 와중에 지난 12월 도쿄 아오야마엔 허먼 뮐러의 '홈 오피스 전문 스토어'가 등장했어요. 1905년 창립한 미국의 유명 가구 메이커 허먼 뮐러, 그 허먼 뮐러인데요, 일본에는 처음 오픈한 '홈 오피스 체험형' 스토어라고 해요. 위의 첫 사진도 그 스토어 내부 중 일부예요, 그런데 보도된 사진들을 보니 일을 하기 전에 공간에 취할 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 신체 공학을 고려해 디자인된 의자가 주로 소규모 비즈니스 근무자를 대상으로 배치됐다고 하고요. 모두 6개의 신으로 나누어 구성된 공간에 '장시간 게임 이용자'도 포함되어 있는데..그건 왜...일까요? 🤔

아무래도 가구 메이커이다 보니 착석감, 통기성, 신축성, 플렉서블한 움직임에 대응하는 아론 체어, 세이르 체어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일면 '의자'의 테스트장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벽면엔 임스 셸 체어의 1950년 개발 당시 사진이나 플라이우드 체어의 51년도 지면 등이 전시디어 있기도 하고요. 쇼필즈의 CEO 나사넬 씨가 앞으로의 매장은 '경험의 미디어'로서 진화할 거라고 이야기한 걸 상기해보면...재택 근무 시절에, 가구(의자) 브랜드의, 체험형 점포라는 건 물 만난 물고...더할 나위 없는 조합처럼도 느껴지네요.

그리고 츠타야에서 일하기, 동네 센토가 펴낸 '공유 오피스 ♨︎', 집중을 위해 공들여진 3시간의 세월과 스타벅스가 안경을 쓴 이유...의 이야기를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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