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쓸모 외의 쓸모, 그 이상의 가치' 3D 건축의 '영끌'에서 자유롭게 비상하는 날

구독자님, 아침부터 뜬금없지만 쇼트 케이크 위에 딸기 먼저 먹나요 나중에 먹나요. 플랫 화이트의 크림 스푼으로 떠먹는 편인가요 입에 묻든 말든 그냥 커피 마시듯 모른척 하는 쪽인가요. 쇼트 케이크 논쟁은 오래 전 일드의 거장 각본가 노지마 신지의 '스트로우베리 온 쇼트케이크 '에서 야기돼 30년 넘는 세월 아직도 유효하다 느끼는데요, 드라마에서는 사랑을 대하는 타키자와 히데아키 연기하는 마나토와 후카다 쿄코 분하는 사에키 사이의 소위 츤테레적 상황을 은유했지만, 사실 케이크 위의 딸기라는 건 애당초 먹기 만을 위해 올려진 건 아닐 거에요. 그리고 애프터눈 티의 그 3단 스콘 플레이트. 꼭 필요한가요. 오는 9월 가을을 맞아 도쿄의 호텔 '더 칫 칼튼 토쿄'가 주로 음식물 소재로 목재 아트를 마드는 노하라 쿠니히코 씨와 콜라보 먹지 못하는 도넛과 홍차 다종의 화과자와 쵸콜렛, 그리고 캔디 등을 만들어 전시해요. 노하라 씨는 그의 대표작 '카푸치노'가 유명한데요,

사실 커피 위의 그 거품도 딱히 맛이 나서 만들어 먹는 건 아니지 않나요. 물론 부드러움이란 맛을 느끼는 또 하나의 조건이지만, 거기엔 분명 맛을 분별하는 미각 외에 상황을 음미하는 무드, 나아가 부드러움을 포착하고 유추하는 시각과 상상력, 그에 더해 카푸치노와 관련한 여럿 레퍼런스를 통한 경험적 연출의 회상 등이 덧붙어져 있다고 느껴요. 그렇게 먹는다는 건 비단 맛의 문제만은 아닐텐데요. 갑자기 이런 이야기 하는 것, 오늘의 주제가 '우리의 머무는 곳'이거든요. 그게 집이 되었든 몇일 밤 묵는 호텔이든 숙소이든. 혹은 두 세시간 머물다 오는 카페거나 도서관이거나. 머뭄을 머물게 하는 필요 충분 조건에 대해 몇몇 사례들을 통해 살펴보려 해요. 그리고 그 중 하나가 3D 건축에 의한 설계인데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이유 말고 또 뭐가 있을까요. 가령, 괜시리 라떼 말고 카푸치노 시키는 이유 같은 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