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탑건 매버릭 명대사로 배우는 삶의 지혜

feat. 스포 한스푼

2022.07.02 | 조회 1.1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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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의 주간 성찰

일하고 배우고 느낀 성찰을 나눕니다

1년에 영화를 5편도 볼까 말까 한 제가 코엑스 돌비 시네마(Dolby Cinema)에서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 2021)을 봤습니다. 아이맥스로 꼭 봐야 한다고 말하지만, 예매가 쉽지 않아서 돌비 시네마를 선택했는데 사운드만으로도 가슴이 쿵쾅대고, 실제 비행기를 타고 함께 작전을 수행한 느낌이라 만족스러웠어요.

1987년 탑건으로 여심을 흔들었던 톰 크루즈(매버릭 역)가 여전히 건장한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62년생인 그는 어째 30대 청년 같을까요? "그런 표정 짓지 마"라는 대사를 제니퍼 코넬리(페니 역)외에 다른 등장인물도 말하는데, 그때마다 웃는 듯 아닌 듯 미소 짓는 그의 표정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쳐다보면 마법에 걸릴 것 같거든요. 위플래쉬에 나왔던 마일즈 텔러(루스터 역)는 또 어떡하나요? Don’t give me that look.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반복된 대사가 아닐까 싶어요. 매버릭이 루스터가 해군이 되지 못하도록 한 이유 중 하나인데요. 매버릭은 루스터가 생각이 너무 많아 파일럿이 되기 부적합하다고 말합니다. 루스터는 이 조언을 행동으로 바꾸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션에 성공했어요. "Just do it!"은 나이키 광고로도 유명한 말인데요. 머리로는 알지만 몸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선천적으로 행동보다 생각이 많은 사람입니다. 늘 계획하고 철저하게 조사가 되었을 때 움직이는 스타일이죠. 그러니 의외로 행동이 느립니다. 겉으로 실행력이 빨라 보이는 이유는 미리 준비를 하고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실행하기 전까지 고민하고 망설이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때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을 먼저 시작하는 게 필요합니다. 계획한 대로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기 때문이죠. 조심스러운 제 스타일에 힘을 주는 대사로 다가왔어요. 할까 말까 망설일 때마다 외쳐야겠습니다. 

Don't think, just do!

비행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조종사가 중요한 거야

매버릭이 후보생들에게 강조했던 내용입니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죠. 비행기는 다시 만들면 되지만 조종사는 죽으면 그만이라는 의미도 되고, 비행기가 아무리 좋아도 조종사의 실력이 그에 준하지 못하면 원하는 목표를 얻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F-14라는 골동품 같은 비행기로 5세대 전투기와 맞설 용기를 준 대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항상 연장 탓을 하는 것 같아요. 핑곗거리부터 찾고 시작하죠. 뭔가 시작하려면 장비부터 구매하고, 실질적인 핵심만 놓친 채 겉만 맴돌다가 포기해버리기도 하고요. 결국 사람이 중요하고, 그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느냐가 더 가치 있는데 자꾸 망각하는 것 같아요. 

 It's not the plane, It's the pilot.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

매버릭이 곤란에 빠지거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때 페니가 힘을 줍니다. 페니 역시 정답은 모르지만, 매버릭이 방법을 찾아낼 거라는 확신을 주지요. 그러면 매버릭은 엉뚱한 듯하지만 해결책을 찾아냈어요. 교관에서 물러나 더 이상 해당 미션을 수행할 수 없게 된 실망스러운 상황에서 페니의 조언으로 매버릭은 직접 비행기를 조종하는 모험을 감수합니다.

매버릭과 페니의 로맨스도 심쿵했지만, 페니가 매버릭에게 주는 믿음과 용기가 보기 좋았어요. 무릇 연인이나 부부간에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이런 신뢰가 관계를 지속하는 데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연인이 아니라면, 친구나 동료 간에도 필요하겠죠? 코치에게도 필요한 자질입니다. 혼잣말도 좋겠습니다.

다만, 매버릭이 선생님이 아닌 직접 팀 리더로 나서서 작전을 성공하는 설정은 살짝 아쉬웠어요. 솔선수범도 좋지만, 청출어람의 시나리오로 갔다면 더 의미 있지 않았을까 나름 분석해봅니다만, 그러면 너무 교훈적일까요? 뻔한 스토리에 제가 좋아하는 해피 엔딩이라 아쉬움이 살짝 남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푹 빠져 모든 근심걱정을 잊고 팀워크로 F-18을 함께 몰아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톰 크루즈나 마일즈 텔러가 나오는 다음 영화도 무조건 고고할 거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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