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핏 할아버지, 왜 자꾸 일본 종합상사 주식 사요?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워런 버핏 할아버지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2년 전 일본 5대 종합상사 주식을 대거 사들여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최근 각 종합상사 주식을 1%씩 더 사들여서 기존에 지분 5%대 였던 게 6% 이상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종합상사는 우리나라도 1970~90년대 고도성장기에 ㈜대우를 필두로 ‘무슨 장사라도 한다’는 신념으로 5대양 6대주(이런 표현 아시나요ㅋ)를 누비던 수출 역군(또 옛날 표현)이었는데요. 지금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포스코인터내셔널 정도가 명맥을 이을 뿐 사실상 과거와 같은 종합상사는 존재감이 미미해졌습니다.

반면 일본에선 아직도 종합상사가 선망의 직장이고, 정말 온갖 장사를 다 하고 있는데요. 종합상사는 한자로 綜合商社. 일본어 발음으로는 소고 쇼샤 입니다. 5대 소고 쇼샤는 미쓰비시, 미쓰이, 이토추, 마루베니, 스미토모 인데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으로 대박을 내고,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인 리튬이 추출되는 아르헨티나 염호(소금 호수)로 돈을 번 것처럼 소고 쇼샤들도 최근엔 자원 투자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 할아버지도 바로 이 부분을 보고 소고 쇼샤에 돈을 넣으신 건데요.

일본 모넥스증권의 히로키 다카시 전략담당은 “지금 소고 쇼샤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소고 소샤 주가는 단순히 높은 원자재 가격 덕분이 아니더라도 실적이 좋고 배당을 많이 하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쓰비시가 +23%, 미쓰이가 +41% 등 소고 쇼샤 주가는 올해 들어 최소 20% 이상 상승했습니다. 닛케이 지수가 마이너스 3%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죠. 버크셔 해서웨이가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연히 주가는 2~3%씩 또 뛰었습니다.

굳이 워런 버핏에 소고 쇼샤가 아니더라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게 쏠쏠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알고 계셔야 할 점은 전에도 앤츠랩 뉴스레터에서 한 번 알려드린 것처럼 일본 주식은 100주 단위로 사야 한다는 겁니다. 토요타자동차 주식을 딱 1주만 살 수는 없어요. 최소 100주를 사야 해요. 토요타자동차의 22일 종가가 2050엔(1만9750원)인데 100주, 그러니까 최소 197만5000원 어치를 사야지, 1만9750원 어치만 살 수는 없다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요즘 소수점 거래까지 한다고 야단인데 일본은 디지털화라든지 아무튼 여러모로 뭔가 보수적, 옛날 지향적 입니다. ‘왜 100주씩 사느냐’에 대해선 다들 ‘관행’이라고 할 뿐 명료한 이유를 대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옛날엔 종목에 따라 어떤 종목은 2000주씩 사야 하고, 어떤 주식은 1주씩 사도 됐는데 그걸 통일한 게 100주라고 합니다. 

미국은 목요일부터 추수감사절(Thanksgiving) 연휴에 들어가는데요. 월가에서 일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이번 주에 이미 다들 휴가를 떠나서 거래량이 현저히 줄었다고도 합니다. 추수감사절 하면 블랙프라이데이, 즉 쇼핑인데요. 작년엔 미국 백화점들 실적이 좋았는데, 올해는 울상입니다. 작년엔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상품 재고가 딸려서 사람들이 너도 나도 먼저 사려고 나온 측면도 있었는데, 올해는 공급망 문제가 좀 나아져서 소비자들이 줄을 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물가 상승 때문에 중산층 소비가 줄어든 것도 백화점에는 좋지 않습니다.

마트 쪽으로 가 보면 월마트(WMT)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반면, 같은 대형마트인 타겟(TGT)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13%나 떨어졌습니다. 역시 물가 상승 여파로 보이는데요. 월마트는 식재료∙생필품 매출이 큰 반면, 타겟은 전자제품∙가구 비중이 큰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들을 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와도 가구는 안 살지언정 먹기는 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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