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다 올라도 이건 못 올려 울상(&증자와 감자 핵심 노트)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199

2022.06.08 | 조회 6.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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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뉴스가 돈이 되는 순간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6일 현충일에 뉴스레터가 오지 않아 놀라셨죠? 발송 오류가 난 건 아니고요, 연휴엔 저희도 좀 쉬었습니다. 쉬는 날엔 이메일 열어 보시기가 힘든 현실도 고려했고요.

어쨌든! 연휴를 끝냈더니 뉴욕 증시 3대 지표는 모두 올랐는데, 한국 증시는 주춤. 이래저래 답답하실 텐데 불안정한 시기에 필요한 투자 팁으로 레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요새 금리가 오르잖아요. 금리는 돈의 가격. 그럼 현찰을 많이 가진 쪽이 유리해지죠? 우리가 기업 재무제표를 볼 때 현찰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뭘 보고 확인했나요? 바로 현금흐름표!

금리가 오르는 건 현찰의 가격이 오르는 것. 셔터스톡
금리가 오르는 건 현찰의 가격이 오르는 것. 셔터스톡

인플레이션으로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선 뭘 많이 판다 해도 이익이 줄 게 마련. 그래도 또박또박 현찰이 들어오는 기업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기업의 현금흐름도 사람의 생애주기와 흡사합니다. 번듯한 직장 잡고 가계를 키우고 부모님께 용돈도 꼬박꼬박 드리는 성숙한 가장의 현금흐름을 보자고요. 직장에서 영업으로 버는 돈은 플러스. 좋은 차도 사고 아파트 평수도 넓히고 이런저런 투자에 쓰는 돈은 마이너스. 그리고 은행 대출도 갚고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니 재무 활동으로도 나가는 돈이 많아 마이너스죠.

이 남자, 좀 안정적으로 보이지 않나요? 셔터스톡
이 남자, 좀 안정적으로 보이지 않나요? 셔터스톡

현금흐름표에서도 비슷한 패턴(영업 +, 투자 -, 재무 -)을 보이는 성숙기 기업들은 경기가 어려워져도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고 주주 환원 정책을 쓰기도 쉽습니다. 현찰이 잘 들어오니까요. 교보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런 성숙기 유형 중에서도 운송업, 호텔·레저, 통신업종이 현금흐름 측면에서 좋아 보인다 하네요.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도 계속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잖아요. 사실 이런 회사들은 현금이 생기는 족족 성장판 확장에 투자해버리니까 현금이 넉넉하진 않아요. 이런 회사들은 그래서 현금흐름보단 앞으로 이익을 얼마나 더 잘 낼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는 겁니다. 역시 교보증권 분석을 빌리면 이 증권사는 앞으로 이익 증가세가 양호한 업종으로 기계·자동차·IT하드웨어·IT가전 업종을 꼽습니다.

그게 어디인지 좀 콕콕 집어달라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만, 종목 추천엔 늘 신중한 우리 앤츠랩! 하나하나 현금흐름 측면도 살펴보면서 차차 얘기 나누겠습니다. 우리가 함께할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요.

참! 아래 구독자 애칭 이벤트는 연휴를 고려해 이번주(~6월10일)까지 연장합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

정권 바뀌었지만 전기요금 인상 쉽지 않네, 한국전력

·인플레이션에 전기요금 인상 요원...올해 대규모 적자 예상
·당기순이익 적자엔 배당 기대 못해...재무 지표도 악화
·유가, 유연탄 가격 지속 상승...연료비 하락 기다릴수밖에

한국전력은 발전회사가 생산한 전기를 독점으로 판매한다. 셔터스톡
한국전력은 발전회사가 생산한 전기를 독점으로 판매한다. 셔터스톡

"2020년 이후엔 원자력 발전 이용률 상승, 신규 원전 가동 등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전망"

2019년 9월 한국전력이 낸 보도자료 한 구절입니다. 명색이 공기업인데, 시장은 이런 장담을 별로 신뢰하지 않았나 봅니다. 2020년 반짝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했지만, 주가는 계속 내리막. '전기요금 인상'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끝까지 풀지 못했던 탓이죠.

한국전력이 디자인한 마스코트 에너지보이.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디자인한 마스코트 에너지보이. 한국전력

한전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 번쯤 들춰보는 종목입니다. 상장사이지만 주인이 정부인 공기업(산업은행 32.9%, 대한민국정부 18.2%)이다 보니, 정권 따라 경영 방침이 바뀌기 일쑤. 가장 중요한 상품 가격 책정부터 정부 눈치를 봐야 하니 주주들 스트레스가 크죠. 오죽하면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기도 전인 올해 3월 주주들이 한전 본사가 있는 나주까지 내려가 집회를 열 정도.

2016년 5월 6만3700원을 찍은 주가는 문재인 정부 내내 떨어져 2만3000원 아래로 추락한 상태입니다. 윤석열 정부에선 좀 다를까요? 이 회사는 구독자 min****@naver.com님이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새 정부 기조는 전임 정부와 확실히 다릅니다. 문재인 정부 땐 서민 부담을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은 말도 못 꺼내게 했죠.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전기요금 원가주의 요금 원칙 확립'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콩이 비싸지면 두부 가격도 올릴 수 있도록 에너지 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거죠. 시장은 반짝 환호했습니다. 새 정부 정책 발표 당일(4월28일) 무려 8.5% 급등. 하지만 그 이후 다시 박스권에 갇혀 있죠.

한국전력의 사업 구조는 단순합니다. 석탄화력·원자력·LNG 등 민간 발전회사가 생산한 전기를 도매로 사서 한전이 독점한 송·배전망으로 소비자에게 파는 구조지요. 전기 판매 매출이 98.5%(2021년 기준)에 달하죠.

발전회사로부터 사오는 전기 도매 가격(SMP)은 석유·유연탄·LNG 등 연료비가 오르면 비싸지게 마련. SMP는 작년 초부터 상승세를 탔는데 올해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등하는 상황입니다. 국제유가와 유연탄 가격 모두가 비싸진 탓.

그래픽=박경민 기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특히 단가가 가장 쌌던 유연탄 가격이 급등해 올 하반기엔 LNG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돼지고깃값이 쇠고깃값을 추월하는 것 같은 거죠.

그렇다면 결국 시장 관심은 단 하나. '이젠 전기요금을 올릴 수가 있느냐'란 질문에 대한 한전의 대답입니다. 2021년에도 5조860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이대로면 올해에도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습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해 영업적자 규모는 대략 20조~30조원 규모. 지금 전기요금보다 40%는 올려야 손해는 면한다는 계산이죠.

전임 정부도 연료값에 연동해 전기요금을 책정해야 한다는 원칙 자체는 부정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시행한 게 '연료비 연동제'. 직전 3개월 연료비 평균 가격을 반영해 다음 분기 전기요금을 결정하겠다는 정책인데, 이런저런 '예외적 상황'을 이유로 제대로 정책을 시행해 보지도 못했습니다. 기업 적자와 국민 혈세 낭비를 해결하려는 근본적 과제보다 선거가 더 급했던 거죠.

그래픽=박경민 기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윤석열 정부는 일단은 전기요금 인상에 열린 태도를 보이곤 있습니다만, 실현 가능성엔 또 의문이 남습니다. 대선에 지방선거까지 치렀지만, 인플레이션이란 난관에 봉착. 물가 상승으로 서민이 고통을 호소하는 판국에 전기요금을 올리기가 쉽지 않죠. 냉면부터 마늘값까지 다 오르는데 전기요금은 왜 못 올리냐 싶지만, 정부가 파는 상품 가격까지 올린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죠.

요금을 올려 수익을 늘릴 수 없으면 비용이라도 줄여야 이익이 늘겠죠. 그래서 정부가 검토 중인 정책이 SMP 상한제. 기름값, 석탄값이 오를수록 계속 오르는 전력 도매 가격의 상한선을 정해 한전의 전력 구매 비용을 낮추겠다는 거죠. 민간 발전회사 입장에선 거의 악덕 원청회사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정부가 하는 꼴. 발전업계는 만약 시행이라도 한다면 공무원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입니다.

효과도 미지수입니다. 경제학 교과서로 돌아가면 이런 가격 상한제는 오히려 전기 생산을 줄이게 마련. 물론 한전이 독점 기업이라 발전회사들의 유일한 거래처라곤 하지만, 장기적으론 만성적인 공급 부족을 야기할 수 있죠.

정부의 인위적인 가격 개입은 시장 내 수요-공급의 균형을 깨기 마련. 셔터스톡
정부의 인위적인 가격 개입은 시장 내 수요-공급의 균형을 깨기 마련. 셔터스톡

요금을 올리기 힘들면 석유·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데, 이건 나무 밑에 누워 사과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꼴. 한전 주주들은 그래서 올해 대규모 영업적자가 날 걸 알면서도 두들겨 맞아야 할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럼 배당이라도 기대할 수 있냐. 한전은 흑자를 낼 땐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지만, 적자를 낼 땐 또 다릅니다. 일반 민간 기업도 적자 배당은 쉽진 않지만, 좀 무리하면 할 수는 있죠. 배당은 재무상태표의 자본금 항목에서 이익을 쌓아 놓은 곳간 격인 이익잉여금이 있다면 어쨌든 불가능한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한전은 배당도 정부 출자 기업의 배당 정책에 따라야 합니다. 이런 정책 아래에선 적자일 땐 배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민 세금을 투자한 기업이 적자를 냈는데도 주주들 배만 불린다는 여론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실제로 그동안 한전은 당기순이익이 적자일 땐 배당을 못 했습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그럼 대규모 적자를 견딜 만큼 재무상황은 어떠냐. 작년 말만 보면 적자가 누적돼 이익이 쌓인 곳간(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마이너스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나 원가는 오르는 데 전기요금은 올리지 못하는 국면이 지속하면 2024년에는 자본잠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자본잠식이란 쌓인 적자가 사업 종잣돈(자본금)까지 깎아 먹는 상황을 의미하는데요.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자본이 완전히 잠식된 회사는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습니다.

돈을 제대로 못 벌다 보니까 회사의 혈액 순환이라고 볼 수 있는 '현금 순환'도 원활하지 않아요.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31조7300억원인데, 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유동자산은 22조500억원에 불과하죠.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한전의 자체 신용도를 BB+로 강등했습니다. 이 정도 등급은 투기등급(투자부적격등급)으로 민간 회사였으면 '돈맥경화'로 부도 직전이었을 겁니다. 정부가 뒷배가 돼줘서 살아있는 거지요. 국민 세금으로 먹여 살리고 있다는 얘기.

한전은 정부 지원이 없다면 이미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등급(S&P)이다. 셔터스톡
한전은 정부 지원이 없다면 이미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등급(S&P)이다. 셔터스톡

정부는 부정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자금난 해결을 위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검토 소식도 솔솔 흘러나오는 중입니다. 영구채는 만기를 끝없이 연장할 수 있다는 이유, 즉 원한다면 안 갚아도 되는 채권이기 때문에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만기를 연장할 때마다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기업들은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갚는 곳이 대부분이죠.

영구채는 목마를 때 마시는 사이다 같습니다. 시원하긴 해도 또 목이 마르죠. 당장은 회계상 자본금이 늘어나니까 부채비율은 좀 깨끗해 보일지 몰라도 실질적으론 갈수록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이나 다름없으니까요. 더구나 지금처럼 기준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이런 조달이 좋을 수가 없죠.

그럼 주주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증권가에서도 '기다리라'는 것밖에 할 말이 없네요. 증권사 열에 아홉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내렸고 투자의견도 맘 놓고 '매수'를 부르지 못하고 '중립'으로 제시한 곳도 상당수. 올해 하반기 정부의 전기요금 관련 정책이 어떻게 나오는지 분위기를 봐야 하고, 그때쯤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돼 유가·유연탄 가격도 안정화하는지를 봐야 한다는 거죠.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정권은 바뀌었는데, 한전의 봄은 아직

증자와 감자, 주식 시장에서 발생하는 꼭 알아야 할 일들. 셔터스톡 
증자와 감자, 주식 시장에서 발생하는 꼭 알아야 할 일들. 셔터스톡 

증자와 감자, 자본에 얽힌 어려운 용어 쉽게 풀어 드려요

디저트에서도 구독자님 숙제를 부지런히 할까 합니다. 이번엔 cry****@naver.com님께서 내 주신 건데요. '증자와 감자, 주식의 권리들에 관해 설명해 달라'는 겁니다. 내용이 길어질 수 있으니 긴말 필요 없이 바로 들어갈게요.

증자(增資)란 말 그대로 자본금이 증가한다는 의미죠.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유상증자와 무상증자. 쉽게 이해하면 됩니다. 주주 입장에서 유상은 돈이 들고, 무상은 공짜죠.

① 유상증자

회사가 사업을 하려면 당연히 돈이 필요합니다. 기존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려면 설비 투자도 해야 하고 사람도 뽑아야죠. 다른 기업을 인수할 때도 그렇고요. 원재료도 사고 대출도 갚고 회사가 계속 굴러가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계속 적자가 나서 사업 자금이 바닥나 재무 구조가 나빠졌을 때도 돈 가뭄을 해결해야 하죠.

기업은 가치를 만들려면 돈이 필요해. 셔터스톡
기업은 가치를 만들려면 돈이 필요해. 셔터스톡

돈은 은행을 통하거나 회사채를 찍어 직접 빌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조달한 돈은 언젠가 갚아야 할 부채죠. 체지방이 늘듯 부채비율이 늡니다. 하지만 유상증자는 주주에게서 돈을 걷어 회사 자본금이란 곳간에 돈을 빵빵하게 쟁여놓는 것이니까 근육량이 늘듯 재무 구조가 좋아집니다.

그럼 어떤 주주들한테 돈을 걷을까. 먼저 기존 주주에게서 걷는 방법(주주 배정)이 있고, 소수 특정한 곳을 주주로 모셔오는 방법(제3자 배정)도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 누구나 주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일반 공모)도 있죠.

어! 난 저 회사 주주지만, 주주 배정 증자에 내 돈 더 쓰긴 싫은데? 그런 분들은 배정받은 주식을 포기해도 됩니다. 이걸 '실권(失權)'이라고 하죠. 회사는 실권주가 생기면 이를 모아 제3의 특정인이나 일반 주주에게 팔아도 됩니다. 특히 제3자 배정 방식은 새롭게 모셔오는 특정인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제3자 배정 유상장자는 특정인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셔터스톡
제3자 배정 유상장자는 특정인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셔터스톡

보통 유상증자할 때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 가격은 시세보다 싸게 내놓습니다. 시세와 같으면 주식시장에서 그냥 사지 뭐하러 투자에 참여하겠어요? 보통 기업은 신주를 30% 정도 싸게 내놓는데, 제3자 배정일 때는 10% 이내에서 할인된 가격에 내놓습니다. 경영진이 친인척 등을 제3자로 지정해 지나친 특혜를 주면 안 되니까요.

엇! 기존 주주에게만 파는 주주 배정 증자를 한다는데, 시세보다 저렴해. 그런데 나는 증자에 참여할 돈은 없어. 그렇게 그냥 실권하면 좀 억울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기업 중에선 증자하면서 이런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증서'를 주기도 합니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만 떼어 장내·외에서 사고파는 거죠. 소액주주 보호 장치인 만큼 개미들은 꼭 알아둘 일!

유상증자는 회사 밖에서 돈을 끌어와 자본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니 회사 재무구조엔 분명히 좋은 일이죠. 하지만 이런 이벤트 이후엔 주가가 하락하기도 합니다. 제3자나 일반 투자자들이 갑자기 들어와 회사에 꽂는 빨대가 늘어나니까 기존 주주로선 달갑진 않죠.(지분 가치 희석) 그래도 늘어난 자본으로 좋은 곳에 투자해 사업이 번창하면 주가가 재도약할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이익 성장은 그대로인데 빨대만 늘면 기존 주주 몫은 적어질 수밖에. 셔터스톡
이익 성장은 그대로인데 빨대만 늘면 기존 주주 몫은 적어질 수밖에. 셔터스톡

② 무상증자

무상증자는 무상으로, 즉 공짜로 자본금을 증가시킨다는 의미. 주주에게 공짜로 주식을 나눠주는 겁니다. 아니 왜? 뭔가 곳간에 쌓인 이익(현금이 아니라 회계상 잉여금)이 많으니 이걸로 주주들만의 잔치라도 하자는 거죠. 

비현실적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이렇게 단순화해 봅시다. 안동제리 대주주에게 1만원짜리 주식 1개를 발행한 회사가 1대1 무상증자(기존 주식 1개당 1개 신주 배정)로 주식 하나를 공짜로 더 줬다고 쳐요. 기업 가치는 그대로인데 주식 수는 1개에서 2개로 늘었으니, 기준주가도 1만원에서 5000원으로 떨어지죠. 

안동제리 대주주가 가진 1만원짜리 주식 1개가 무상증자 이후 5000원짜리 주식 2개로 바뀌죠. 가치는 이전과 달라진 건 없어요. 하지만 이렇게 유통 주식 수가 늘고 마치 기업가치보다 싸 보이게 주가가 일시적으로 내린 것처럼 보이니까 투자 매력이 증가하죠. 5000원짜리가 6000원으로만 올라도 주주 입장에선 웃게 되는 겁니다.

무상증자는 주주에게 공짜로 주식을 나눠주는 것. 셔터스톡
무상증자는 주주에게 공짜로 주식을 나눠주는 것. 셔터스톡

무상증자는 기업의 '자본총계' 안에 있는 계정 중 하나인 잉여금에서 돈을 빼 와서 자본금 계정으로 옮기는 겁니다. 주식 발행 과정에서 쌓인 돈(자본잉여금), 당기순이익을 잘 내서 쌓인 돈(이익잉여금)이 잉여금인데, 이게 많으면 주주들이 납입한 돈인 자본금 계정으로 옮겨서 무상증자하는 거죠. 

어차피 회사 안에 있는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자금을 옮기는 일일 뿐이니까 유상증자할 때처럼 회사 안으로 새롭게 들어온 돈은 없어요. 그래도 이것도 좀 잉여금 여유가 있는 애들이 하는 일이니 무상증자하는 기업엔 시장의 눈길이 가게 마련.

③ 유상감자

감자(減資)는 증자의 반대말이니 자본을 줄이는 거겠죠. 그런데 유상이야. 주주 입장에선 공짜로 자본을 줄이는 게 아니라 회사가 주주에게 돈을 준다는 겁니다. 이건 과하게 많은 자본금을 줄이거나, 배당 비슷하게 주주에게 돈을 나눠주기 위한 목적으로 합니다. 

자본금이 많으면 무조건 좋은 것 아닌가? 왜 굳이 이걸 줄이지? 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겠죠. 하지만 회사는 수익성 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라는 지표도 쓰는데요. 투자한 자본은 많은데 이익은 형편 없으면 이 지표가 나빠져서 마치 '종잣돈은 빵빵한 데 돈도 못 버는 회사'처럼 보일 수 있죠. 그래서 이런 자본 효율성 지표를 높이려고 유상감자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살펴보는 척도 중 하나. 셔터스톡
자기자본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살펴보는 척도 중 하나. 셔터스톡

그런데 유상감자를 하는 기업은 좀 조심할 필요도 있습니다. 자본금을 주주들에게 돈으로 나눠주는 것이니까 대주주가 회삿돈을 빼내려는 목적으로도 하니까요. 혹시 대주주가 세금 때문에 골치 아파 하거나 평판이 나쁜 곳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④ 무상감자

주주 입장에서 가장 슬픈 게 바로 이 무상감자죠. 자본을 줄이는데 아무런 보상도 없다는 거니까요. 2대 1 무상감자를 한다고 하면 기존 주식 2개를 1개로 줄인다는 거죠. 아무런 대가도 없이.

기업은 주주들이 질색하는 이런 짓을 왜 하는 걸까. 회사 적자가 너무 심한 나머지 이익을 쌓아두는 곳간(이익잉여금)이 바닥이 나고 땅굴을 파고 들어갈 정도로 마이너스가 나게 되면 망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결손금이 누적돼 경영난에 처한 회사가 그래도 살아보려고 발버둥 칠 때 하는 게 무상감자입니다.

무상감자 하는 날엔 감자탕에 소주나 마시고 좀 울어도 돼. 셔터스톡
무상감자 하는 날엔 감자탕에 소주나 마시고 좀 울어도 돼. 셔터스톡

자본금 계정에 있는 돈을 빼서 마이너스가 난 잉여금을 채워 넣는 거죠. 그래야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상장폐지는 면할 수 있으니까요. 주주 입장에서도 기업이 상장폐지 돼서 주식이 휴짓조각이 되는 것보다는 그래도 저렇게 해서라도 미래를 기약할 수 있기를 바라니까 주주들이 울면서도 동의해 주는 겁니다.

by.앤츠랩

중국 봉쇄가 완화됐다고? 약간의 휴식일 뿐... giphy
중국 봉쇄가 완화됐다고? 약간의 휴식일 뿐... giphy

“상해의 봉쇄 완화는 (단순한) 휴식. '제로 코로나'에 대한 중국 입장 변화를 봐야.”

-중국 봉쇄 완화의 확대 해석을 경계한 팅 루 노무라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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