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끈기의 상징, 천(1000)이라는 숫자

유튜브 구독자 천 명을 찍고 (feat. 브런치와 독서)

2022.05.28 | 조회 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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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의 주간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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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9일에 브런치를 시작하며 간절히 바란 게 있다면, 브런치 회원 구독자 천 명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구독자 천 명 이상인 브런치 작가만 위클리 매거진을 발행할 수 있었거든요. 그게 너무나 부러웠어요. 천 명이라는 목표를 위해 구독자 이벤트도 하고, 내 글에서 빛이 나요라는 모임까지 만들었습니다. 2020년 3월 3일에 구독자 천 명이 되었으니 2년 걸렸습니다. 

2018년 5월 26일에 하루 15분 독서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평소 혼자 책을 읽었지만 함께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2021년 7월 3일 자로 1,000일 누적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초창기엔 꾸준히 독서하지 않았고 번역이나 출간으로 바쁠 땐 의무감으로 읽지 않은 날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다행히 습관이 되어 최근에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독서합니다. 오늘까지 1,325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혼자 가면 외로우니 매일 독서 습관 쌓기 모임을 만들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읽습니다.

2018년 10월에 우연히 유튜브 영상 만들기 스터디 모임에 참여했다가 유튜브 제작의 매력에 풍덩 빠졌습니다. 재미있지만 글쓰기보다 수십 배의 노력이 들어가는 유튜브 영상을 더 이상 만들기 힘들어 잠시 내려놨습니다. 2020년 3월 26일에 돈 안들이고 내 책쓰기 무료 특강을 진행하며 유튜브를 다시 시작했는데요. 2년이 지난 5월 25일, 이번 주 수요일에 드디어 구독자 천 명(1K Creator)이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보내 준 1,000명 달성 축하 영상
유튜브에서 보내 준 1,000명 달성 축하 영상

어떻게 보면 숫자 천이 뭐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천이라는 숫자는 아득하고 멀기만 합니다. 오죽하면 제가 영어 공부, 글쓰기, 유튜브가 공통점이 있다고 했을까요? 위에서 언급한 브런치 구독자, 독서 누적 성공일, 유튜브 구독자의 1,00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공통점이 있더군요.

우연히 시작점이 2018년입니다. 2018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겁도 없이 엄청난 일을 시작했을까요? 4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처음부터 1,000이라는 목표를 정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엔 정말 호기심 가득한 아이처럼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으로 첫발을 디뎠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이제 시작했으니 적어도 2년 이상 해야 하고 너의 목표는 천이야"라고 말했다면 숨 막혀서 도망갔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닥치고 2년은 지속했습니다. 구독자가 늘지 않는다고 투덜 대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독서와 유튜브는 잠시 쉬거나 포기했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브런치는 꾸준히 씁니다. 일주일에 글 한 편 이상을 안 쓴 날이 없어요. 이번 글이 657번째이니 언젠가 1,000개의 글을 완성하는 날이 오겠죠?  

모든 일을 꾸준히 할 필요는 없습니다. 빠른 포기는 선택과 집중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고 싶은 일이라면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99도씨까지 물이 끓지 않다가 100도씨가 되면 끓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말하듯 시간만 보낸다고 전문성이 쌓이는 것은 아닙니다.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이 필요합니다. 특히 저는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피드백 덕분에 실력이 늘기도 하지만 사실은 피드백은 꾸준함을 이어 나가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브런치의 라이크, 댓글, 구독자 숫자 하나하나가 다 피드백입니다. 어떤 글은 라이크가 100개에 달하고 또 어떤 글은 30개에 머무릅니다. 독자의 피드백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공감하는 글을 쓰겠다 결심합니다. 유튜브 역시 어떤 영상은 라이크가 300개인데 또 어떤 영상은 10개도 안 됩니다. 어떤 영상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 새로운 영상에 접목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더군요.

이렇게 말하지만, 얼마 전 다른 유튜버가 잘 만든 영상을 보고 부끄러웠습니다. 제 영상은 그에 비하면 허접하기 짝이 없는데 어떻게 천 명씩이나 구독해 주셨는지 아직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2018년 첫 영상에 비하면 지금은 엄청난 발전을 이룬 거라고 우기고 싶습니다. 갈 길이 멀지만 그동안 나름 노력했다고 주장하고 싶어요.

조만간 구독자 천 명 기념 영상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기대해 주시고 아직 일과삶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지 않으신 분은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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