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론 비판

서울외계인 뉴스레터 135호

2021.08.21 | 조회 7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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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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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아이디어는 실제로는 조직, 제도, 사회전체를 괴롭히는 병리적 문제를 손쉽게 설명하는, 현대판 뱀기름(주: 예전에 미국에서 만병통치약으로 팔리던 가짜약)이다.”

서울외계인에서도 세대론에 대해 몇 번 썼던 적(18호, 40호)이 있는데, 세대론에 대한 비판이 미국 학계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해. 그에 대한 설명은 SOVIDENCE(12호 참고)에 올라온 “세대는 현대판 약장사 컨셉” 보면 될 것 같아.

글 내용이 쉽진 않은데, 내가 이해한 바는 글 마지막의 “세대론이 실제 유의할려면 연속적 변화가 아니라 단속적 변화라는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는 거야. 단절처럼 보이는 뚜렷한 변화가 있어야 세대를 구별할 수 있다는 걸로 이해했어. 이 경우에는 ‘구분’이 아니라 ‘구별’이 맞겠지?

🧐여기서 잠깐! ‘구분하다’와 ‘구별하다’의 차이는 국립국어원의 답변(2009년)에 따르면,

‘구분하다'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개로 갈라 나누다.'라는 뜻이고, '구별하다'는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를 갈라놓다.'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구분하다'는 하나의 어떤 것을 몇 개로 나눈다는 것에 초점이 놓여 있고, '구별하다'는 나누어진 각각의 것들에서 차이를 인식한다는 것에 초점이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싶어 국립국어원의 최신 상담결과(2020년)를 찾아봤더니 입장에 좀 차이가 있네. 뭐 그렇게 엄밀하게 구별해서 쓰지 않아도 된다는 식?

아무튼 이걸로 ‘말장난’을 좀 해보면 세대론은 세대를 임의의 기준으로 ‘구분’하긴 했지만 실체를 ‘구별’할 수는 없는 사이비담론 같은 거네.

회사에서 기획이나 마케팅 일을 하다보면 이른바 ‘트렌드’라는 것을 가져다 쓸 수밖에 없는 압력 — ‘넌 그런 것도 모르니?’ — 이나 유혹 — ‘이거 가져다 쓰면 잘 먹혀.' 또는 '잘난 척 좀 할 수 있어.' — 이 있지.

만드는 것이 제품이든 서비스든 팔리게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난다는 건 확신이나 배짱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거니까. 뭐 당장 직장상사의 검토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요즘 여기저기서 ‘MZ세대’를 언급하는 것 같고, 나도 예외는 아니야.

그럼 그냥 그렇게 학문적 연구와 비즈니스는 각각의 목표를 위해 평행선을 그리며 갈 수밖에 없을까?

혹시 제대로 된 세대 연구를 활용한다면 비즈니스 목표를 더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 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손가락질 하는 거 같은 건 기분탓이겠지?)
(손가락질 하는 거 같은 건 기분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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