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51] 👑WE ARE SIX👑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세상이 알록달록 물들고 있는 요즘

아름다움을 느끼고 계신가요?

요즘에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앤ANNE>, <레드북> 등 다양한 뮤지컬이 상연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3월 초부터 뮤덕들의 심장을 쿵쾅쿵쾅 뛰게 하며, 흥행몰이하고 있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뮤지컬 <식스 SIX>입니다. 

뮤지컬 <식스>는 3월 내한 공연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한국어 공연(~6.25)이 코엑스 아티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동일한 장소와 무대를 기반으로 하여 내한 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이 이렇게 연속으로 상연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데요. 내한 공연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열기가 라이선스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뮤지컬 식스는 영국 국왕 헨리 8세의 여섯 명의 왕비들의 삶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팝 콘서트 형식의 작품입니다. 2017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 후 개발을 거듭하여 웨스트엔드로 진출했고, 2021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습니다. 현지에서도 작품이 상연되기 전부터 정말 큰 기대를 받았고, 전석 매진의 행렬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루시 모스(Lucy Moss)와 토비 말로우(Toby Marlow)가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음악, 작사, 극본 모두 참여했습니다. 뮤지컬 <식스> 발표 후 이 두 사람은 뮤지컬계에서 주목받는 창작진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다니던 루시 모스와 토비 말로우는 헨리 8세의 아내였던 여섯 왕비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기로 결정했고, 이것이 이 작품의 시초입니다.

이들은 여섯 명의 왕비를 여섯 명의 '디바'로 재현합니다. 재탄생된 여섯 명의 디바는 누가 더 불행한지를 이야기하며, 서로 경쟁하면서 '가장 불행했던 왕비'에게 주어질 왕관을 차지하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한 명씩 해 나가기 시작하는데요. 이렇게 여섯 명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 후, 누군가 이 배틀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렇듯, 뮤지컬 <식스>는 서사적 전개를 바탕으로 하는 다른 뮤지컬 작품들과는 달리 서사를 통해 전개되는 것이 아닌, 캐릭터에 집중하여 진행됩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의 작품을 본다기보다는 쇼(show)를 본다는 느낌이 들고, 그만큼 관객의 태도도 다른 작품과 달리 더욱 개방적이고, 반응 또한 매우 좋습니다. 환호와 박수를 마음껏 보내며 배우와 함께 관객이 놀며 즐기기 시작합니다. 

여섯 명의 왕비를 간단히 살펴볼까요? 아라곤 캐서린(Catherine of Aragon), 앤 볼린(Anne Boleyn), 제인 시모어(Jane Seymour), 클레펜의 앤(Anna von Kleve), 캐서린 하워드(Katherine Howard), 캐서린 파(Catherine Parr)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라곤의 캐서린은 비욘세, 샤키라, 제니퍼 로페즈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고, 외양과 음양에서 볼 때, 비욘세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수도원으로 가라는 헨리 8세의 말을 따르지 않고 자신은 끝까지 왕비로 남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팝의 멜로디로 구성된 <No way>를 부릅니다. 당당한 그녀의 모습을 표현하듯, 그녀의 의상은 금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명 또한 노란색이 주를 이룹니다. 

앤 볼린은 헨리 8세를 적극적으로 유혹하여 왕비가 된 만큼 서양에서 위험함을 뜻하는 초록색 조명을 주로 사용하고, 의상에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간간이 분홍색 조명도 함께 나오는데 이는 근친상간, 불륜 등의 혐의를 받고 참수당한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녀는 케이티 페리, 에이브릴 라빈 등 젊은 디바들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신세대가 사용하는 속어나 채팅 용어를 자주 사용하여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다가 헨리와 영국 국민들의 미움을 사 결국 참수당하게 된 삶을 보여줍니다. <Don't Lose UR Head>를 부르며 팝과 록을 오가며 악동 같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인 시모어는 헨리 8세에게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고, 그를 사랑한 만큼 다른 왕비들과는 달리 블루스, 발라드의 느낌의 <Heart of Stone>을 부르는데요. 아델, 셀린 디옹과 같은 디바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그녀의 노래에 맞춰 파란색의 조명이 주를 이룹니다.

클레페의 앤은 이혼으로 받은 리치몬드 성과 막대한 재산으로 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 노래하는 <Get Down>을 부르는데요. 누가 봐도 비극이 아닌 삶이었던 만큼 다른 여왕들의 야유와 질타에 클레페의 앤은 스스로 인정하고 대결에서 빠지게 됩니다. 그가 노래를 부를 때는 마치 클럽이 연상되는 초록색, 파란색, 야광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그녀의 삶이 얼마나 클럽처럼 재미있었는지를 은연중에 보여줍니다. 그녀의 빨간색 의상은 그녀의 욕망을 보여주며 니키 미나즈, 리한나 등의 영향을 받아 강한 랩과 힙합, 록과 팝을 선보입니다. 

캐서린 하워드는 헨리 메녹스, 프란시스 더럼, 헨리 8세를 거치며 진정한 사랑을 찾고자 하나, 모두 캐서린의 몸을 원할 뿐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무너진 마음으로 <All You Wanna Do>를 부르는데요. 아리아나 그란데와 비슷한 외형을 갖추고, 분홍색과 보라색으로 의상과 무대 조명을 꾸밈으로써 그녀가 갈구하는 것은 사랑이었으나, 그것에 실망한 마음이 보라색으로 드러나는 듯합니다. 

캐서린 파는 작가이자 여성운동가였음에도 헨리의 왕비로만 기억되는 자신을 지적하는 노래인 <I Don't Need Your Love>를 부릅니다. 엘리샤 키스 등을 모티프로 하여 R&B를 주로 하고 있는데요. 이 넘버를 리믹스하여 부르면서 '왜 이 경쟁을 해야 하는지'에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캐서린 파가 급작스럽게 제기한 작은 의문에 다른 여왕들이 동요하게 되는데요. 그들은 말합니다. "헨리 5세, 6세, 7세의 부인들이 너희 누군지 아니?" "몰라". 그들이 유명하게 된 이유는 결국 헨리 8세에 의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그들은 헨리 8세로부터 자립하여 그들 스스로 홀로서기 시작합니다. 즉, 그들은 남성 중심적 사고에서 나와, 여성 유대를 결속하며 그 속에서 자신들이 정말로 살고 싶었던 삶을 이야기하며 서로 가지고 있던 마음속의 상처를 치유해주며 진정한 'Six'로 거듭납니다. 

"역사와는 다른 우리의 이야기"

"우리가 쓰는 우리의 역사"

아라곤의 캐서린은 헨리의 청혼을 거절하고 수녀원 성가대에 들어가 차트 1위를 찍고, 앤 볼린은 프로듀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셰익스피어와 함께 일하기 시작합니다. 제인 시모어는 가족들과 밴드를 만들어 유명해지고, 클레페의 앤은 고향인 독일로 가 고향의 고고한 예술가들에게 파티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캐서린 하워드는 첫 남자의 구애부터 바로 거절해 자신이 직접 노력해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부르며 살아가고, 캐서린 파는 다른 왕비들의 노래를 듣고, 여성 명이 'Six'라는 그룹을 결성해 앨범을 냅니다. 

무대는 성당을 연상시키는 구조물로 되어 있으며 밴드를 무대 위에 노출시키고 있는데요. 네 명의 연주자들이 모두 여성입니다. 무대 위 여섯 명의 왕비와 계속해서 소통하는 만큼, 여성 유대는 여섯 명의 왕비를 넘어서 연주자들까지 미치고 있음을 은연중에 나타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뮤지컬인만큼, 신나고 지금까지 봐왔던 뮤지컬과는 확실히 다른 형태의 뮤지컬이었습니다. 물론, 신나는 팝, 록, 힙합 등의 음악으로 즐겁기도 했고요!

다만, 80분의 다소 짧은 런닝 타임을 가진 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섯 명의 왕비 각자의 서사를 돌아가면서 각자 이야기하다 보니, 약간은 지루한 면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인 시모어의 노래는 서정적이고 블루스의 멜로디를 가지고 있었지만, 다른 여왕들의 노래는 대부분 비슷한 멜로디로 되어 있어서 비슷한 노래를 계속해서 듣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요. 더불어 '여성 유대'로 귀결되는 결말이 조금은 갑작스럽고, 2017년에 제작되었던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지금에 와서는 다소 오래된 페미니즘의 개념이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그리고 헨리 8세의 그림자에 있던 여섯 명의 왕비들을 현대 당당한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디바'의 형태로 재해석한 것은 상당히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오락성과 대중성을 강조함으로써 뮤지컬이 원래 가지고 있는 속성과도 잘 연결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 <디어 에반 핸슨>, <알라딘> 등 다양한 뮤지컬들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다채로운 작품들이 많이 상연되고, 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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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항상 뮤지컬이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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