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탁자를 사이에 두고 동그란 두 눈을 마주하는 일보다 네모난 피드를 둥근 엄지로 밀며 흘깃 훔쳐보듯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
저 멀리에 혹은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한 줄의 위로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아끼고 걸음을 아껴 나를 이토록 작은 공간에 가두어도 되는 걸까? 그 언젠가에 함께였던 이들과 어제처럼 오늘도 아무 문장도 작은 장면도 공유하지 못한 채 백지 같은 시간을 흘려도 괜찮은 건지. 쓰는 나의 다정함이 커질수록 '살아가는' 나의 다정함이 작은 틈새로 새어나가는 것만 같았다.
한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백도 백지 같은 것이라 믿었던 적이 있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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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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