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10'+ 1월 1주차 #124

새해 벽두부터 이게 웬일일까요. 무려 12년의 세월이 지나 이번엔 서쪽인가요. 이런 건 좌우 밸런스 굳이 필요하지 않은 거 당연하잖아요. 갑작스러운 대지진에 가슴 놀랐던 24년인데요, 이시카와 현(石川県) 노토 반도(能登半島) 지역에 지난 1월 1일 최대 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하고 말았어요. 이건 12년 전 도쿄까지 큰 영향을 끼쳤던 311 동일본 대지진(진도 6.3)보다 더 강력한 흔들림이었고, 그래서 아직도 여진과 사상자와 관련한 속보가 줄을 잇고 있어요. 이시카와라 하면, 개인적으로 전 딱 한 번 가본 적이 있거든요. 오래 전 여행지에 다닐 무렵 지역 관광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지자체의 초청을 받고 약 1주일간 머물렀어요. 낮은 언덕이 많고 쌀도 많이 재배되고 평지가 풍부해 당시엔 자전거 코스를 홍보하고 있었지만, 제 욕심 단연 카나자와의 21세기 미술관이었거든요. 출창으로 가는 여행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늘 어떻게 자유 시간을 확보하는가..이잖아요. 결국 늦은 밤에도 가볼까 고민하다 오래된 료칸의 후로에 몸을 담그고 말았는데요. 애당초 미술관 폐관 시간 고작 저녁 6시, 주말이라 해도 8시를 지나지 못하는데 욕심은 역시 이성을 마비시켜요.

아무튼, 그런 이시카와의 카나자자와인데요, 지진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술관은 바로 공식 채널을 통해 본래 예정이던 24년 첫 개관일을 1월 2일에서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어요. '레이와 6년 노토반도 지진에 의해, 카나자와 시에 위치하는 '카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당초 개관 예정이었던 1월 2일을 임시 휴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당장 지금 먹고 살 일이 막막해진 사람들이 무수히 많은데 무슨 미술관인가 싶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란 분명 필요하거든요. 코로나 혹한기를 지나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겪으면서 우린 아픔을 보다 아프지 않게 살아가는 연습을 해왔다고도 느껴요. 그런데 좀 더 걱정스러운 건 이 지역에서의 지진이 이미 지난 5월에서도 있었다는 건데요. 이시카와현 북동부, 노토 반도에 해당하는 스즈시(珠洲市)에 진도 5의 지진이 발생, 당시엔 '오쿠 노토 국제 예술제'의 개최가 무려 3주나 미뤄지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