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원고] 성수와 을지로 사이

취향의 문장과장면들, 네 번째 레터

2021.11.25 | 조회 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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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과장면들

책이라는 결과보다 아름답고 치열한 여정을 나눕니다.

   신간을 준비할 때면 숨가쁜 일정에 성수와 을지로 사이를 헤매는 일이 더해진다. 근사하게 멋을  들뜬 사람들 사이에서나는 커다란 배낭을   창밖을 바라보고 서있거나 운좋게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눈을 감는다. 한시간 사십분의 이동거리는 너무 길고 지치기도 하지만 작업대를 떠나 유일하게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시간을 대체로 몸은 쉬고 머리는  틈없이 굴리며 보내기는 하지만.

   뚝섬유원지를 지날 때면 잠시나마 마음에 바람이 불어왔다가도 다음 역인 성수역을 알리는 안내 방송에 나는 금세 전투태세가 된다.  손으로 배낭을  붙든  쏟아지는 사람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달린다. <뛰지 맙시다> 딱딱한 서체의안내문을  때면 잠시 멈칫하기도 하지만 어딘가를 향해 속으로 외친다. 지금 뛰지 않으면 내일은 날아가야 하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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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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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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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1)
  • 까눌레

    1
    over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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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문장과장면들

책이라는 결과보다 아름답고 치열한 여정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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