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왜인지 2023년은 5월까지만 있고 6, 7월이라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던 저.
무슨 말인지 아시려나요..? (ㅋㅋㅋ)
아직 저는 준비가 안 됐는데 6월이 왔다고 하니 갑자기 무언가 큰일이 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 있죠.
곧 1년의 반환점을 도는 만큼,
우리가 어디까지 왔나 이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
같이 돌아보고 고민해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편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생각 정리 방법인 ‘일기’에 대해 써 보려고 해요.
저의 일기 쓰기 방법과,
좋아하는 일기 인스타그래머들과 블로거까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같이 출발할까요. 🌞
나의 일기에 대한 이야기 (평소 일기 말투로 써 봤어요)
어디에다 써요?
마음에 드는 노트를 사거나 (아마 주로 몰스킨) 하는데
사실 가장 많이 쓰는 것은 휴대폰 메모장.
바로바로 떠오르는 생각을 줄줄 적어놓기에 좋다. 그러면 내 생각이 어떤 흐름으로 지나가는지 조금 알 수 있다.
일일이 손으로 치기 싫을 때에는 음성인식을 켜두고 말해버리는 방법도!
어쩌다 쓰게 됐어요?
동년배들이라면 알 만한 … 다이어리 꾸미기 카페를 들락날락 했던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다. 이후에 관심도는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내 앞에 이런저런 고민거리들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던 때가 자주 있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너무 많은 정보들이 흘러 넘치고, 그래서인지 그런 정보를 통해서 생각을 제대로 확장할 수 없었고 그냥 내가 은연중에 품고 있던 정답을 말해주는 것들만 찾게 되더라고. 아무 의미 없는 거지…
무튼! 그런 정보들은 처음에는 조금 도움이 되지만 결국 내 생각을 아는 데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나를 들여다보자! 하고 가끔씩 쓰게 되었다.
언제 써요?
나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즐거울 때는 일기에 손이 가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게 사실 나의 평소 하루하루는 나름대로 만족스럽고, 부정보다는 긍정에 힘이 실려있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할 때나,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에만 쓴다는 말은
평소에는 잘 안 쓴다는 말.
이건 다른 얘긴데 꼭 하루의 끝에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중간 중간에 생각 날 때 뭐든 기록해두면 재밌는 것 같다.
왜 써요?
다시 보면 재밌겠다 하는 생각으로 쓰지는 않고, 바로바로 생각을 차분히 정리해야 할 때 쓴다. 용도가 확실한 편이다. 왜냐하면 재미있었던 날은 사진으로만 기록을 남겨도 어느 정도 기억이 되고, 그때 느끼는 신남 뿌듯함 밝음 같은 기분은 언제나 비슷한 것 같은데, 반면에 생각이 복잡한 이유는 매번 다르다(삶은 쉽지 않다!). 매번 다른 상황을 나의 시각으로 뜯어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뭐 말은 거창하지만 일단 뭐라도 써보자 생각하면 문제에 대해 줄줄 써지고, 내 감정도 어느 정도 다스려진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감정 해소용, 생각 정리용이다.
어떻게 써요?
메일링 멤버십 글의 댓글에 일기 어떻게 쓰냐고 여쭤봐주신 분이 있었다. 말을 잘 다듬어서 쓰냐고.
절대 그렇지 않고 지금 이 말투처럼 생각나는 대로 툭툭 내뱉는 느낌으로 쓴다.
사실 일기는 어차피 나만 보기 때문에 꼭 완성된 글이 아니어도 되는 것 같다. 문장 형태로 모든 걸 맞추려면 그것도 신경써야 하는데 내 목적은 그게 아니니까!
단어로 나열만 해도 그날의 기분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느정도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목차가 세워지는 것 같다.
추천하는 필기용품은?
일기장은 몰스킨, 세로로 넘기는 거! 세로로 넘기는 게 새로워서 은근 기분이 좋다.
노트 치고 가격대가 있어서 고민될 수도 있지만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다스리는 데에 투자하는 경험이
꽤 기분이 좋다. 표지도 말랑말랑하다.
펜은 그냥 아무거나 가까이에 있는 걸 집히는 대로 쓰는데, 주로 제트스트림 0.38을 사용하게 되는 듯.
일기 쓰기 전의 나는?
어 오늘은 쓰려고 했는데 쓸 말이 없네.
: 나름 괜찮은 하루였을지도!
오늘은 글이 이래저래 길게 써지네.
: 어 나 오늘 조금 힘들었네. 몰랐는데 은근 고생했군!
오늘은 꼭 남기고 싶은 기분이 있어.
: 예쁘게 읽기 쉽게 쓰려고 하지 말고, 맘대로 쓰자! 어차피 나 혼자만 볼 거니까.
저의 일기에 얽힌 경험을 이렇게 정리해봤는데, 어떠셨나요!
돌아보니, 저에게 일기가 가장 크게 힘이 되었던 때는
방향성을 잡기 어렵거나 앞이 너무 막막할 때였던 것 같아요. 20살, 21살 때와 로스쿨 입학 전의 시기가 그랬어요.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주위의 생각에 휩쓸리게 되고 진짜 제가 원하는 것들은 더 꽁꽁 숨겨지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말이죠 ...
그러니 구독자님도
머릿속이 뒤죽박죽 정리가 안 될 때나, 살짝 우울한데 이유를 모르는 때에는
뭐라도 아무거나 써 봐야지! 하고 펜을 들어보세요.
이유를 알면 어느새 마음은 편안해지고,
자연스레 해결책도 눈앞에 놓이고
시간이 흘러 돌아보면 내가 이런 고민을 했었지! 하고 웃고 넘어갈 날도 올 거예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기록인들 세 분을 소개하고 이만 저는 다음 달에 돌아올게요. 🤍
-Jazzygreyhouse
https://instagram.com/jazzygreyhouse?igshid=MzRlODBiNWFlZA==
2023년 저의 최애 인스타그램 계정입니다. 기록에 진심이신 분이라 감탄만 나와요!
심지어 제가 바라는 성숙하고 어른다운 멘탈까지 소유하신 분.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QnA를 정주행해보세요! 진짜 도움이 돼요. (저도 질문 보낸 적 있다는…크크)
-writeyolife
https://instagram.com/writeyolife?igshid=MzRlODBiNWFlZA==
일기뿐만 아니라 다른 소소한 기록들까지 보여주시는데, 저와 생각이 통하는 분이라 느껴서 자주 찾아보게 되어요!
-rimko
https://m.blog.naver.com/alim0125
담백한 일기를 구경하는 맛이 있는 림고님의 블로그예요. 마음에 드는 표현이 있으면 어디에다 가끔 적어두기도 할 정도로 자주 구경합니다!
* 진짜 진짜 마지막... 추천곡까지! 🤍
곧 무더운 여름이 시작돼요! 저는 여름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올해 여름은 한번 좋아하려고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다들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다음 달에 또 만나요.
시원한 여름밤이 우리를 기다리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