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머물러 준다면 천천히 서로의 삶과 살을 떼어먹으면서 깊어지면 좋겠다던 바람은, 아주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버렸어요. 앞의 고백을 당신께 실수를 저지르듯 전송해 버렸을 때 이미 짐작했어요. 나의 바람이 어떤 모양으로 맺게 되든 그 또한 나는 어딘가에 털어놓아야만 할 테고 분명 그 작은 공간은 이곳이 되고 말겠구나, 하고요.
그리하여 당신에게 또 이야기를 전합니다. 서른을 지나 아마도 처음으로 낯선 자유와 사랑이라는 두 음절을 내 것처럼 쓰고 뱉게 해준 이와의 결말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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